1. 어떤 무식한 놈이 자신 한 명을 놓고 그림쟁이라 칭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군 전체를 그림쟁이라고 칭하는 것.
전에도 얘기한 바 있지만 이거 정말 무식한 짓이다. 꽤나 널리 쓰이는 표현이라 자주 보게 되는데, 누구 맘대로 멀쩡한 남까지 한 순간에 그림쟁이로 만드는 지 정말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자기 자신을 그리 칭하는 것도 솔직히 별로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지만 어쨌든 용법에는 맞는 사용이니까 그것까지 나무랄 수는 없긴 한데, 전체를 아울러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 놈들이 많으니까 참 문제다. 그걸 지적하는 사람도 별로 없기도 하고. 더구나 이 대목에서 더 열받는 부분은, 그림을 그리는 놈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그렇다치고 그림도 안 그리는 이 분야 外의 인간이 그런 표현을 쓰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는 것이다. 주로 무식한 오덕새끼들이 자주 이런 실수를 하는데, 그런 놈들은 이렇게 상욕을 처 먹어도 싼 종자들이다.
사실 그림쟁이라는 표현이 좀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있긴 하다. 그리고 '그림쟁이를 안 쓰면 그 대안으로 무슨 단어를 쓸 거냐'라는 질문에 선뜻 떠오르는 표현이 잘 없기도 하고. 그래도 엄연히 단어의 원래 뜻이라는 게 있는데 뭣도 모르고 그림쟁이 쟁이 하면 안 되지. 뒈질라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칭할 때에는 '작가'라고 하면 될 터이고, 실력 등이' 작가'수준에 조금 못미친다고 생각되는 경우엔 '작가 지망생'이라고 부르면 충분할 것이다. 제발 그림쟁이라는 단어 좀 내 눈에 안 보였으면 좋겠다.
2. 포털 사이트 만화 돌아가는 꼬라지.
2.1 추천·별점 시스템
일단 이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어쨌든 간에 대형 포털에서 작가들이 생존할 공간을 일정 부분 마련해주고 있다는 점, 그 점 하나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미리 알린다. 그런데, 그 점 외에는 정말 너무나도 좆같은 꼴이 많이 보여서 참 짜증이 난다. 일단 제일 맘에 안드는 부분부터 얘기하겠는데, 무엇보다도 '나도만화가'(동네마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코너가 너무 싫다.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한 두 군데가 아닌데, 우선 추천·별점 따위가 있는 게 싫다. 누구 맘대로 남의 물건에 점수를 매기는 거지? 비슷한 예로는 영화평, 영화 별점 같은게 있겠는데, 이거 의외로 차이가 있다. 바로 무책임함의 차이다. 영화평의 경우는 영화 잡지의 평론이 갖게 되는 책임감의 무게는 말할 것고 없고, 한결 그 무게가 가벼운 포털의 유저 영화평·별점도 어쨌든 아이디가 노출되고 코멘트와 함께 별점을 남기도록 되어있는데 만화의 경우는 그냥 아무런 흔적 없이 별점을 매길 수가 있다. 그렇게 무책임하게 찍 싸고 가는 별점 따위에 목을 매면서 '별점좀...추천좀...'하는 지망생 놈들도 문제고, 그렇게 별점 시스템 만들어서 달아놓은 놈들도 문제고, 가볍게 별점 찍 싸갈기고 가는 관람객 놈들도 문제라는 거다. 정말 괜찮은 작품은 별점·추천 없어도 좋은 작품으로 남는다. 어설픈 놈들한테나 필요한 참 좆같은 시스템이다.
2.2 별점
그리고, 저 좆같은 별점·추천 등이 괜찮게 찍혀 나오는 관심작을 아마추어 작가한테 돈 한푼 안 주고 웹툰쪽 코너에 노출시키는 것도 진짜 짜증난다. 네이버나 다음이나 마찬가지인데, 관심있게 관찰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고료가 지불되는 연재작인지 아니면 그냥 나도만화가 작품인지 참 헷갈리게 해 놨다. 모 만화가 분처럼 '나는 내 만화가 그냥 되도록 많은 분들에게 선보여졌으면 좋겠다'라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려 올리는 케이스라면 모르겠으나, 대개의 경우는 작가도 괜히 헛바람만 들어서 혼자 기분에 취하기 쉽고 상도의에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작품이고 '나도만화가'코너를 넘어서 다른 공간에까지 소개할 만 하다 싶으면 당연히 그에 맞는 대가를 지불해 줘야 맞지 않느냐 말야! 픽업 할 거면 제대로 돈을 내고 픽업 해 가고, 올려서 제 몫 제 때 못하면 그 때 자르면 되고, 작가도 그딴 저급 관심에 굽신거려서는 안될 노릇이다.
2.3 별점·추천·투표 구걸
더욱 문제인 것은 일전에 만갤에서 orodin가이가 사자후를 터트린 바 있는 만화 공모전에서의 투표 문제다. 유효표 수천~일만 얼마 남짓한 규모의 경쟁에서 그딴 저급한 경쟁 한번 이겨보겠다고 포털 공모전 철만 되면 평소에 쌩까던 디시 카연갤, 룰웹 만지소, 방사(는 내가 얼마 안가서 잘 못봤지만 분명 있을걸)에 찾아와서 뭐 하나 올리고선 '헤헤 실은 제가 여기 출신임 ㅎㅎ 와서 한표만 굽신굽신...'하면서 투표 링크도 같이 쌔우는 작가들 꼭 있는데, (전에 누구더라 카연갤에 무슨 광주 민주화운동 SF식으로 그려올리고 옛날 카연갤 출신 들먹이며 투표 구걸하던 그 사람 진짜 싫었다) 진짜 그러지 좀 말자. 정 표 구걸을 해야겠다면 고추 떼고 와라.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실 여성분께는 죄송;) 시발 그러는거 보고 있자면 진짜 이미 고추고 뭐고 어디 떼놓고 사는 것 같어-_-; 여성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저러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대개 다 남자더라. 어휴 야채가게 망신은 고추가 다 시킨다더니...
이런 말 하는 나도 실은 포털 공모전을 언제 해도 한 번은 해야지 않겠느냐고 노리고 있긴 한데, 그 때 올리게 될 만화 끝단에는 '이 공모전에서 제 만화에 대해 일반 독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모든 투표 및 평가 행위를 보이콧합니다. 절대 제 만화에 표를 주지 마십시오' 라고 존나 시크하게 적어놓을거다 ㅋㅋㅋ 하여간 표만 줘봐 하여간. 누구 맘대로 내 작품을 자지우지...아니, 좌지우지하려들어?
2.4 포털 무료 독자들의 마감 독촉 및 비난
또 웃기는 꼬라지가 있는데, 철이 존나 없으신 우리 독자새끼님들께서 연재 늦는다고 지랄 지랄들 하는 꼴 진짜 보기 싫다. 최근 다음에서 완결된 이끼 같은 작품 보면 리플란이 뭐 마감일은 독자와의 약속이니 뭐니 지랄 똥들 싸놓은 것들로 가관도 아닌데, 대체 누구 맘대로 독자와의 약속인건지... 물론 마감을 못 지키는 것은 일차적으로 작가에게 잘못이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독자와의 약속 운운할 물건은 아닌 것이, 포털 독자는 돈 한푼 안 내잖아. 지갑 안 열잖아. '높으신 나 독자새끼님께서 그까짓 만화 따위나 관람하시러 이 구석진 곳까지 친히 왕림하시어 포털이란 놈에게 그 귀하다는 트래픽을 발생시키어 주시었으니, 나는 불만을 토로하며 작가 목을 칠 자격이 있으시다. 그러니 마감을 어기어 죽을 죄를 진 작가 네놈은 어서 목을 길게 드리우렷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데, 참 똥도 귀하게들 싸고 계신다. 작가가 마감을 못 지켰을 때 사과할 대상이 독자가 되는 경우는 돈을 내고 사서 보는 잡지나 단행본의 경우 뿐이다. 포털의 무료 만화 같으면 마감 어겼을 때 포털의 만화 담당자에게만 미안해하면 된다. 어떤 분 말씀대로 밥을 주는 손만 신경쓰면 되는 것이다. 왜, 꼬와? 꼬우면 독자들이 직접 밥을 주는 손이 되던가. 하여간 어디서 못된 것만 보고 배워와가지고 노상에 똥칠들을 하고 있는지 원.
2.5 아직 미숙한 작가의 성급한 프로 전환
솔직히 실명 언급하고 싶은 작품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굳이 내 입으로 얘기하지 않아도 댓글란에서부터 '그림 별로인듯','그런 말 하는 너는 얼마나 잘 그리냐, 네가 한 번 그려봐라','이렇게 그릴 줄 알아야만 깔 수 있냐 병신아','뭐병시나 싸우자'...하는 식으로 댓글 란에서 싸움나고 그림 까이고 있는 만화들이 상당수인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의 문제는 포털 웹툰이 추구하는 가치가 오로지 '네트워크 트래픽'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높은 조회수만 가능하다면 그림 실력은 묻지 않는다'식으로 묻지마 데뷔가 줄을 잇다보니 언제부턴가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가 되어 버렸다. 심지어는 그 그림 잘 그리시는 윤태호 작가님의 이끼 조차도 그냥 내용 감상에 지장만 없을 수준의 작화로 하향 평준화된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작품하고 비교할 것도 없이, 이끼 시리즈 내에서 첫 에피소드랑 후반 에피소드만 비교해 보아도 알 수 있다. 아니, 애초에 이끼 퀄리티로 주 2회 연재는 대체 어느 나라의 상식인가요...-_-;
지금 이렇게 돌아가는 것은 뭐 좋다고 치자. 그런데 포털이 주는 밥이 어느날 끊기면 어떻게 하지? 지금도 웹툰 부분은 포털에게 당장 득보다는 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어느 순간 포털의 누구 높으신 분이 '사업성이 떨어지니 웹툰 쪽은 접자'라고 해서 한 순간에 다 없어지면 어떻게 하지? 나는 요즘 수준 떨어지는 웹툰들을 보고 있노라면 게임계에서 유명한 '아타리 쇼크'가 자꾸 연상되어서 불안하다. 그냥 아무 게임이나 발매만 하면 팔리니까 저질 게임이 난립해서 결국 게이머들이 게임을 외면하게 되어 다같이 폭삭 망한 80년대 미국에서의 사건을 두고 말하는 용어인데, 한국 웹툰 바닥도 저 꼴 나는 건 순식간 아닐까? 나만 해도 최근 연재되는 웹툰 중에 챙겨 보는건 정말 한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그나마도 신인 작품은 거의 없고 어차피 웹툰 아니었어도 챙겨봤을 양영순 작가님이라든가 하는 계열만 보고 있으니...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느끼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점점 다들 '웹툰은 구려'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되어서 웹툰 코너 전반적으로 방문자 떨어지고 웹툰이 발생시켜 주는 그 놈의 트래픽이 줄어들면 포털은 웹툰 코너고 만화의 장래고 나발이고 그냥 꽝!하고 닫아버리지 않을까? 어때, 너무 비관론인가? 내 생각이지만, 스토리/그림 퀄리티가 좀 떨어진다 싶어도 과감히 등용하던 포털 사이트 들이, 반대로 이 놈의 웹툰 바닥, 어째 쪼그라든다 망한다 싶으면 그 때도 역시 과감하게 접지 않을까?
덧붙여 말하지만 게임계가 아타리 쇼크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하게 된 건 패미콤의 대 히트 덕분인데, 당시 닌텐도의 전략은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의 철저한 게임 퀄리티 관리'(물론 나중에는 엉망인 게임도 나왔고 저질의 무허가 게임도 난립했지만...) 였다. 아마 얼마 후 터질 지도 모르는 '웹툰 쇼크' 이후에는 작가 및 지망생들이 생존하기가 지금보다 더 암울해질 것이고, 혹시나 그 후로 시간이 흘러 다시 작가들이 발붙일 공간이 생긴다 해도 결코 웹툰 시절보다 그 허들이 낮지 않으리라.와 이렇게 말하니까 나 왠지 뭐라도 된 듯한 기분 ㅋ 우왕 ㅋ 굳 ㅋ
3. 대안
사실 이 부분은 나로서도 위에 적은 것처럼 그저 불만만 갖고 있었지 딱히 대안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던 차에 최근 마사토끼님께서 연재하고 계시는 '만화가/블로거로서 먹고살기'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과 마사토끼님께서 직접 하고 계시는 많은 실험들에 대단히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한 번 적어 봤다. 그러니까 이미 있는 얘기들 뿐이지만 내 입으로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작가 스스로 작품 외적인 역량도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나도만화가 코너에 만화를 올리는 것도 좋지만, 너무 종속적으로 되는 건 곤란하다.
그러니 만약 자신의 이번 작품이 10페이지다 하면 나도만화가 쪽에는 한 4페이지 분량만 올리고 나머지는 블로그 링크를 띄워서 '뒷 내용은 블로그에 와서 감상해주세요'라든가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코믹월드 등의 행사에서 자기 책을 내서 팔기도 하고 남는 건 통판도 하고 해야 한다. 블로그에는 문맥 광고도 달고 블로그 덩치가 커지면 직접 광고도 유치하고 해야한다. 역량을 키워서 광고 만화도 직접 그리기도 하고, 전공 살릴 수 있는 부업도 하고. 이런 식으로 작가가 비록 온전한 자립은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을 지언정 어느 정도 협상의 무기를 가질 때 비로소 포털의 만화나 기타 분야들의 만화들도 건강해질 것이다. 지금처럼 포털이 먹이를 주는 손만 바라보고 침만 흘리는 구조는 양 쪽 모두에게 불행하다.
그리고 나는 몇 달 째 그림(0)-만화(0)-낙서(0)-일러스트(0)인 내 블로그 내 작업물 내 포폴부터 어떻게든 해야 할 것이다 ㅋㅋㅋ
...ㅋㅋ
...ㅋ
...--;
...ㅠㅠ
덧붙여 말하지만 게임계가 아타리 쇼크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하게 된 건 패미콤의 대 히트 덕분인데, 당시 닌텐도의 전략은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의 철저한 게임 퀄리티 관리'(물론 나중에는 엉망인 게임도 나왔고 저질의 무허가 게임도 난립했지만...) 였다. 아마 얼마 후 터질 지도 모르는 '웹툰 쇼크' 이후에는 작가 및 지망생들이 생존하기가 지금보다 더 암울해질 것이고, 혹시나 그 후로 시간이 흘러 다시 작가들이 발붙일 공간이 생긴다 해도 결코 웹툰 시절보다 그 허들이 낮지 않으리라.
3. 대안
사실 이 부분은 나로서도 위에 적은 것처럼 그저 불만만 갖고 있었지 딱히 대안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던 차에 최근 마사토끼님께서 연재하고 계시는 '만화가/블로거로서 먹고살기'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과 마사토끼님께서 직접 하고 계시는 많은 실험들에 대단히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한 번 적어 봤다. 그러니까 이미 있는 얘기들 뿐이지만 내 입으로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작가 스스로 작품 외적인 역량도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나도만화가 코너에 만화를 올리는 것도 좋지만, 너무 종속적으로 되는 건 곤란하다.
그러니 만약 자신의 이번 작품이 10페이지다 하면 나도만화가 쪽에는 한 4페이지 분량만 올리고 나머지는 블로그 링크를 띄워서 '뒷 내용은 블로그에 와서 감상해주세요'라든가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코믹월드 등의 행사에서 자기 책을 내서 팔기도 하고 남는 건 통판도 하고 해야 한다. 블로그에는 문맥 광고도 달고 블로그 덩치가 커지면 직접 광고도 유치하고 해야한다. 역량을 키워서 광고 만화도 직접 그리기도 하고, 전공 살릴 수 있는 부업도 하고. 이런 식으로 작가가 비록 온전한 자립은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을 지언정 어느 정도 협상의 무기를 가질 때 비로소 포털의 만화나 기타 분야들의 만화들도 건강해질 것이다. 지금처럼 포털이 먹이를 주는 손만 바라보고 침만 흘리는 구조는 양 쪽 모두에게 불행하다.
그리고 나는 몇 달 째 그림(0)-만화(0)-낙서(0)-일러스트(0)인 내 블로그 내 작업물 내 포폴부터 어떻게든 해야 할 것이다 ㅋㅋㅋ
...ㅋㅋ
...ㅋ
...--;
...ㅠㅠ